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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후로 끊임없이 이슈 메이커로 논란의 중심지에 서있는 자. 서태지.
어린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그들의 음악과 함께 성장해왔고, 그래서 지금도 서태지라고 하면 항상 그 음악을 들었던 때의 기억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난 알아요'부터 왜색 논란[각주:1]이 끊이지 않던 '하여가'[각주:2], 단순한 아이돌 그룹에서 뭔가 생각있는 애들로 느껴지게 만들었던 '발해를 꿈꾸며'와 가출한 청소년이 감동먹고 집으로 돌아왔다던 뭔가 쭝꿔스러운 이야기도 나돌았던 'come back home', 그리고 가사를 알아먹을 수 없다고 엄살을 피웠으나 실제로는 매우 잘들리는 가사를 가진, 항상 콘서트의 마무리를 짓는 'take five'와 매니아를 만들겠다던 '울트라맨이야'까지 그의 음악은 항상 무엇인가를 추구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7th Issue부터는 무엇인가 약발이 떨어지는 느낌을 갖게하더니 이번 8th Atomos part MOAI는 솔직히 말해서 서태지만의 무엇인가가 완전히 소멸되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와 걱정을 갖게 한다. 아니 사실 그런 느낌이야 6집부터 약간은 느껴지기는 했다. 사실 서태지는 없는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나가기 보다는 한국 가요계보다는 반보 앞서서 멋지게 소화하여 포장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글쎄? 일렉트로니카를 가져와서 포장한 것 같은 이번 싱글은 아쉽기 그지 없다. 서태지의 음악이라고 느껴지는 부분은 그 특유의 비음섞인 보컬외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서태지의 상징과도 같았던 혁신이란 찾아보기 힘들고 5집 시절부터 만들어낸 이미지의 재탕과 물타기라는 느낌만 남아있는 것은 글쎄 무엇때문일까? 내가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예전보다는 그런 류의 음악을 좀더 많이 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펜이 무뎌졌던 것인지.

아직 첫번째 싱글이니 뭐라 단정짓기는 힘들지만.
아쉽다. 서태지.

P.S. 악플을 방지하기위한 변명 하나. 나는 나름대로 서태지 팬이다. 15주년 기념 한정 음반을 살려고 눈이 벌개져서 클릭질을 해댔고, 이번 앨범에서도 '4년만의 T와의 첫 만남! 그 설레이는 여행 속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문자도 받았으니.
  1. 실제로 그 당시 그들의 패션은 파격적이었다. 지금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본문으로]
  2. 더 웃겼던 것은 그 당시 음악은 국악과 가요의 접목이라는 명목으로 꽤나 극찬을 받았다. 방송국 꼰대들의 비위에 안맞았던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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