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Review 2010. 3. 13. 13:25
간략 요약

창간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시사 잡지를 단번에 주목받게 만들었던 사건.
그 뒤에 이어진 특검과 화려한 휠체어 드립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반전 드라마.
그리고 그 사건의 주인공.
김용철이 절절한 심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

삼성을 생각한다

최초의 법조인 출신 기업 임원이자, 그 누구 보다도 화려한 삶을 살았고 이제는 남은 것이라고는 몇몇의 친구라고 담담히, 그리고 차분한 노기로 서술한 이 책은 모두가 알면서 쉬쉬했던 불편한 진실을 거침없이 열어 젖힌다.

예전 구형 잠수함의 바닥에는 토끼가 한마리 있었다고 한다. 바다라는 모든 것과 고립된 공간에 떠있는 것도 모자라 숨조차 쉬기 힘든 그곳에서는 일상적으로 마시는 공기마저도 한정된 자원이었으며, 잔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힘들어서 잠수함의 바닥에는 인간보다 약하고 보다 민감한 토끼를 집어 넣어서 산소의 잔량을 측정하기 위한 일종의 생체 계측기를 넣어둔 것이다. 또한 유해가스가 뿜어져나오던 탄광에는 항상 카나리아 한마리를 데리고 갔다고 한다. 물론 카나리아가 죽으면 광부들은 다 위로 올라왔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김용철은 우리 사회의 리트머스 시험지에 대해 묻는다. 아무것도 다 필요없이 경제만 살리겠다는 어떤 분을 한 사회의 대표자로서 선출한 이들에게 리트머스 시험지란 무엇일까?

물론 이 책이 100%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다. 김용철이라는 개인의 관점에 한정된 것이므로 분명히 한계라는 것도 있을 것이고 삼성과의 싸움에서 남은 감정의 앙금도 있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것이다.

적어도 자신이 토끼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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