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근처 공해에서 납치된 삼호 쥬얼리호.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의 감동적인 구출.
작전명 '아덴만의 여명'은 당나라 군대[각주:1]로 위신을 끊임없이 하향갱신하던 군에 있어서는 정말로 오랜만의 쾌거였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한 우리 민족의 영도자. 과연 이분은 안해본 것이 무엇일까라고 되묻게 하는 20세기의 마지막 르네상스형 전인적 인간, 국민밖에 모르는 '바보' 제갈나르도 명박치 각하께서 몸소 '철도왕', '원전왕', '리튬왕'에 이어서 '해적왕'의 칭호를 얻고자 친히 작전을 시행할 것을 지시하셨다고 하니, 천국의 주민으로써 심히 감개 무량할 뿐이다. 어찌되었건 군사 작전은 성공리에 종료가 되었다. 삼호 주얼리호 석해균 선장, 단 한명의 인물만 제외한다면.
국제 관례상 인질범, 테러리스트와는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그러한 행위를 자행한 이들이 좀 더 최신화된 장비로 또 다시 유사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다른 반국가적 단체들이 해당 국적의 국민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간단히 정리하면 학생 시절에 만만한 선생님 수업에는 다들 엎어져 쳐자고 있고, 빡센 선생님 수업에는 기를 쓰고 눈을 부릅뜨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 의미에서 튀겨죽일 똥물도 아까운 기독교 전도단의 납치에도 순순히 몸값을 마련해주었던 사례에 비한다면, 이번 '아덴만의 여명' 작전은 최근 시행한 군사 작전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밝게 타오르는 여명만큼이나 그림자 또한 짙다는 것이 안타깝다. 군사 작전 도중에 군인 및 인질의 안전을 위해서 정보 공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작전은 2차례에 걸쳐져 시행되었으며, 1번째 시도에서는 실패로 끝이 났다는 점을 그 어느 언론도 과감하게 파고들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 한가지 문제점은 석해균 선장의 병세가 치적 홍보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축소 발표되었지 않는가라는 의문점이 든다는 것이다.

백번양보해서 첫번째 시도의 실패를 파고들지 않는 것은 이해할만 하다. 중국의 고전 소설 '삼국지 연의' 에서도 빈번히 나오는 것 처럼 '일승일패 병가지상사(一勝一敗 兵家之常事)'인 것처럼 성공한 작전의 발표에 굳이 실패한 시도를 끌어들이지 않는 것은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쉽기는 하지만.
다만 진정으로 걱정인 것은 석해균 선장의 상태를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보도되는 자료[각주:2]로만 유추해보아도 의학적으로 상당히 위중한 상태임을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왜 초기 보도에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발표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다.
물론 실적을 발표하는데 있어서 잘한 점을 주로 발표하고 잘못된 점을 축소시키고 싶어하는 것 자체야 인간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발표는 대국민에게 전달하는 정보다.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지만 고의로 증세를 축소해서 발표하였다면 그것은 사기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생포한 해적을 처리할 아무런 방안도 없이 치적 쌓기용으로 국내에 끌고 들어왔다면 그것 또한 비난받아 마땅하다. 지금이 고대 로마시절 카이사르가 갈리아 침략 이후 줄줄이 묶어서 끌고왔던 켈트족 족장들의 수급이 필요한 시절도 아니고 세금을 그 따위 방식으로 낭비하는 것은 용납받을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성공한 작전은 그 마무리까지 완벽해야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의 영도자, 조국의 수호자, 20세기 마지막 르네상스형 전인 제갈나르도 명박치께 아덴만의 여명에 의해 짙어진 그림자를 걷어내고저 우리 알라께서 다윗의 힘과 골리앗의 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1. 실제로 당 군은 상당한 강군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야 군기빠진 군대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본문으로]
  2. DIC, sepsi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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