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한 개인의 보잘 것 없는 분석임을 미리 밝힙니다. 

말 많았던 19대 총선이 마무리 되었다.

아직 한 선거구의 투표 조작 의혹[각주:1]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강남을이야 워낙 새누리당 지지기반이 튼튼한 지역이어서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19대 총선의 표면적 결과를 본다면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게 되었고, 민주통합당 127,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석 3석으로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여당의 압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속은 어떠할까?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있어서는 절반의 승리라고 생각된다. 여당발 초악재속에서도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영남, 강원 지방을 모두 차지하고 충청 지방에도 자유 선진당을 압도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낸 듯하나 앞으로 대선 행보를 낙관하기에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우선 서울에서 이전 18대에 비하면 40석에서 16석으로 의석수가 대폭 감소되었으며 인천 9석에서 6석, 경기 32석에서 21석으로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사실상 여당의 대권주자로서 발걸음을 나서기에는 씁쓸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실질적인 야권 대권주자로서 문재인 후보와 맞붙은 정치 경험은 물론이고 사회 경험도 일천한 손수조 후보의 지지율이 43.8%라는 것은 그 만큼 그녀의 위력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문재인 후보는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산 사상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이른바 낙동강 벨트라고하였던 전략지에서 생환할 수 있었던 것은 그와 조경태 후보 둘 뿐이다. 야당에서 여당의 주요 지지 기반에 도전하여 승리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아직 경남권에서 그의 바람은 미약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차라리 비례대표로서 나서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순회 지원을 했던 것이 대권 행보에나 당 전체에나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다만 한가닥 희망이 보이는 것은 스스로를 폐족이라고까지 표현했던 이른바 친노계 인사들이 어느 정도 정치 세력을 모을 정도로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한명숙 대표는 처참한 패배다. 여당에 있었던 그 어떠한 악재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고, 공천 과정에서 여성부 공천이니 이화여대 공천이 수없이 잡음만을 불러일으켰으며 그러한 잡음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 밀려서 제대로 혁신이 되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지도 못했다. LH 공사 발언으로 셀프 디스(self disrespect)를 하지를 않나, 통합진보당과의 야권 연대에 있어서도 명분이나 실리 그 어느 면에서도 이득을 챙겨가지 못했다. 그냥 제대로 병신 호구 인증을 한 셈인데 총선을 계기로 당의 주도권은 문재인을 주축으로한 이들에게 빼앗기지 않을까한다.


이명박 대통령 가카는 어떠할까? 실질적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주도로 선거를 치뤘던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은 다행이지만 친이계의 핵심 세력이라고 볼 수 있는 이들은 이재오 정도가 선방을 했다고 보아도 될 것이며, 가카와 지속적으로 선긋기를 시도했던 정두언이 당선되었다. 새누리당이 짰던 프레임-이명박은 심판해야하지만 그 다음 대안은 박근혜다.-이 어느 정도 먹혀들어간 것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한다. 다만 수도권에서의 패배는 앞서 언급한데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고려해본다면 그에게는 아주 악재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앞으로 대선이 다가옴에 따라서 박근혜 비대위원장과의 권력 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지분을 형성하여 버티기를 할 수 있나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자유선진당. 18대에 이어서 충청권의 맹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기를 꿈꾸었지만 새누리당에게 탈탈 털리고 심대평 대표마저 민주통합당 이해찬에게 털려서 18석에서 5석으로 몰락하는 처참한 결과를 보였다. 아마도 대선이 다가올 수 록 의원들의 이탈로 인해 실질적으로 새누리당과 결국 통합되지 않을까한다. 다만 승리의 불사조 피닉제 이인제 의원이 6선에 성공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고 희망이고 없어.


통합진보당그들만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심상정, 노회찬 등 옛 PD계 대표들이 당선되었으나 이미 당권은 NL계에서 집어삼킨지 오래이고 금번 관악을 후보 연대에 있어서도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안좋은 인상만을 준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권영길 의원의 지역구였으며 주요 지지기반이라고 할 수 있었던 창원 성산구에서도 새누리당에게 털렸다는 것도 악재라고 볼 수 있겠다. 13석으로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새누리당의 과반수 차지로 인해 실질적인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도 힘들어졌고 독자적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하여 결국 민주통합당과 한 배를 타야하는 운명이 되지 않았나싶다. 다만 18대 국회에서 실질적인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동당의 5석에 비해 13석으로 의석이 늘었다는 점과 어찌되었건 원내 3당의 지위를 자유선진당에게서 강탈할 수 있었다는 점은 그나마 승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갈라서기를 선언하면서 친이를 심판했고 다음번은 박근혜다라고 주장할 근거를 갖추기는 했으나 가카의 몽니가 어떻게 발휘될지가 궁금하고, 민주통합당은 한명숙의 병신 인증 이후 문재인의 고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통합진보당은 실질적인 위력을 얻지 못한 그들만의 축제이며 자유선진당이 과연 언제 해체되어 통합될지가 궁금하다. 


이제 대선은 어떻게 될까?

  1. 강남을의 투표함 봉인 사건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