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사 먼저

반만년 한반도 한민족 지혜의 총화를 한 몸에 지니신 대한 한의사 협회에서 메르스를 치료하시겠다고 몸소 나서시었다. 못 고치는 병이 없는 위대한 한의학이지만 겸손하시게도 친히 한양방 협진을 할 것을 천명하시었다. 그리고 우리의 위대한 한국인은 '양방새 꺼져!'라면서 이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시었다. 이에 한명의 양방새이기는 하지만 위대한 한민족의 피가 들끓는 열혈 남아로써 우리 고래의 조상의 지혜를 찬양하기 위해 캐삭빵 영혼의 맞다이를 제안한다.


그들의 말대로라면 어차피 의학도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 환자에게 임상 시험을 해서 한의학의 위대함과 의학의 비천함을 널리 알리는 것도 상관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고로 이중맹검임의임상시험법[각주:1]이나 하다못해 코호트 연구법이라도 동원하여 위대한 한의학과 비천한 의학간 어느 것의 결과가 더 좋았는지 캐삭빵 영혼의 맞다이를 제안한다. 이 맞다이에서 깨지는 쪽은 전부 면허 반납하고 찌그러지기로 하자. 단 한의학으로 치료받다가 숨 넘어가도 절대로 인공 호흡기나 에크모와 같은 의학적 처치를 받아서는 안되며, 의학으로 치료받다가 숨 넘어가도 절대로 오묘한 한약이나 신묘한 침술을 시행받아서는 안 된다는 조건이다. 위대하신 한약을 드시면서 생기는 명현 현상을 몰라보고 섣불리 인공 호흡기로 숨을 돌려놓게되면 우리 조상 고유의 한의학의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게 되지 않는가! 결과는 오로지 하나 사망률로만 판정하자.


국내 의학계 혹은 한의학계가 세계 의학계의 패권을 쥘 수 있는 하늘이 내린 기회다. 어차피 국가에서 인정한 의료인들끼리 조국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 학문적 대결을 펼치겠다는데 그 누가 막을 것인가! 위대하신 한의사들께서 친히 마련해주신 기회이니 비천한 양방사들은 영광스럽게 받들어 한의학의 위대함과 양방의 비천함을 온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리도록 하자.


  1. double blind randomised controlled tria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