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일기 예보를 틀리는 거야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서도, 항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이게 된다. 뭐 기상청 야유회날도 비온다는 소문이 있으니 할 말 다했지.

그나마 도심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비 좀 맞고 걸어다니면 되지만, 바다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은 정말 난감할 것 같다. 슈퍼컴퓨터도 무지하게 비싸다던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한번 입안을 세워보았다.
기본적인 바탕은 소설 및 영화 'minority report'에 기초한다.
어차피 잘 맞지도 않을 예보라면 돈이라도 아끼는 것이, 세금 내는 국민으로서의 당연한 요구!!!

우선 관절염 걸린 노인분들을 3분 모신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서 데이터를 획득할 공익 1명과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결과를 입력할 공익 1명을 배치한다. 그런다음 매일 새벽에 전화해서 이 분들에게서 정보를 얻는다.

"오늘 비가 올 것 같으신가요?"

1명이 그렇다고 하면 우천확률 33%,
2명이 그렇다고 하면 우천확률 66%,
3명이 그렇다고 하면 우천확률 99%.

물론 이대로 보내기에는 조금 민망한 구석이 있으니, 슈퍼컴퓨터 입력 요원에게 적당한 값을 골라서 입력하게 한다. 33%라면 37%로 66%면 65%로 99%라면 90% 정도로.

물론 이것만 하기에는 과학적인 예측을 할 수 없으니, 공익 2명을 매우 갈궈서 통계학을 배우게 한 후에 데이터를 분석하도록 한다. 3명이 모두 무릎이 아프다고 하셨을 때 비가 올 확률과 실제 비 온 확률의 대비를 기반으로 선형분석, 프랙탈 분석 등을 열심히 돌리는거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 기상청은 세계에서 유래없는 경제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일기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retrospective study를 시행하여, 세계 기상학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기상도'는 어떻게 하냐고?
어차피 그거 보는 사람이나 있나, 까짓거 공익 맘대로 대충 그리면 되는거지 뭘.

P.S. 1: 미국 드라마에서도 일기예보를 믿느니 3살난 우리 아들 말을 믿겠다라는 대사가 있었다고 한다(내가 본 것이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다.). 일기예보는 우리 나라만의 문제가 아닌가보다.

P.S. 2: 혹시라도 이 방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꼭 나에게 연락해주기 바란다. '일기예보에 관한 Carcinogen의 법률'이라는 법안이 생길지 누가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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