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ino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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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inae Doctor
Orthopaedic surgeon
Liberalist
Anti-nationalist
Pastafa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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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pid novelist
Hobby bassist
Master of invective
이 블로그에 올라오는 모든 Review는 전문가가 아닌 한 개인이 직접 겪으며 느낀 것을 정리해서 올리는 글입니다. 따라서 미흡한 점도 많을테고 이론적으로 보아서 엉성한 것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우겨봅니다. 전문적인 Review를 원하시면 뒤로 돌아가주세요.
-발암물질 드림-
신해철 The songs for the one
신해철의 신보(신해철은 자기한테 반말안하면 화내므로 존칭 생략한다.). 마왕 혹은 교주 등으로 불리면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주름잡는 모습에서 도저히 연상이 안되지만 Jazz album을 냈다. 그것도 Big band swing으로.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기대반 걱정반. 신해철의 음악을 좋아해서 예전 솔로 앨범부터 넥스트 신보까지 대부분의 음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재즈의 코드를 따르는 음악은 거의 없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더군다나 공개된 앨범 자켓은 왠지 이런말 하기는 미안하지만 일제시대 순사 같은 느낌이 들어서 더더욱...(마왕 미안)
뭐 어찌되었건 음악은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니 직접 들어보고 판단하기로 했다만, 그래도 앨범 속지에 대한 것을 먼저 보면 앨범 속지는 굉장히 고급스럽게 만들어졌다. 재킷 자체도 새련되었지만 뭔가 사진이 조금 깨는 반면에 속지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되게 만들어져있었다. 속지에 보면 easy listening을 위한 음반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고 음악에 대한 자세가 그대로 들어나있어서 역시 음악을 참 좋아하는 뮤지션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우선 음반 전체에 대해서 가볍게 평을 하자면 기본적으로 재즈풍으로 가요와 standard jazz곡을 리메이크한 음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기존 가요와 standard jazz 곡을 재즈풍으로 만들었으나 재즈라고 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느낌을 준다는 정도라고 보면될 것이다. 엄밀히 말해서 재즈란 느낌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뭐 이것도 신해철이 신해철 풍의 재즈다라고 우긴다면 할말은 없겠지만, 재즈를 듣던 사람은 크게 그런 느낌이 들지않는다는 것이 조금 걸린다.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내 편견에 의하면 이는 박자감의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재즈란 것이 박자감이 다른 음악에 비해서는 비정형적이고 tension이 가해지는 느낌임에 비해서 신해철의 음반은 가요풍의 박자감이 음반 전체에 사용한 빅밴드의 재즈스러운 소리와 약간 어색하게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준다. Kenny G님의 음악과 같다는 느낌이랄까? 그렇기에 standard를 편곡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즈란 느낌보다는 가요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특히 이는 신해철의 보컬과도 약간 따로노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편하게 부르는 것 같다는 느낌은 주었지만 긴장감을 준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big band style을 취하면서 Jazz orchestra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해진 것 같아서 더욱 아쉬웠다. big band swing이 아니라 quartet이나 quintet 정도만 사용했다면 또 다른 좀더 차분한 느낌이 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본다.
적다보니 단점만 잔뜩 적어놓았지만 그래도 편하게 듣기에는 좋은 음반인 것 같다. 신해철 본인도 속지에 가볍게 춤출 수 있을만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으니 그 의도대로라면 합격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음반에서 괜찮았던 노래는 'L-O-V-E', '하숙생', '재즈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