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영화(사실 몇 편 없기는 하지만.)
사실 내용은 단순하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음악.
화려한 영상?
없다. 어찌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롱테이크를 반복하고 있고, 그냥 덤덤하고 관조적으로 지켜볼 뿐이다. 색채는 아일랜드의 흐린 날씨만큼이나 텁텁하고 물이 빠져있다.
인물빨?
주인공들이 그렇게 멋진 것도 아니다. 사실 이보다 더 멋진 배우들 이미 전세계 영화계에는 널리고 깔렸다. 사실 남자 배우. 영화에서는 잘 생긴 청년이라고 하던데, 사실 좀 그래 -_-;;
서사 전개?
앞서 말했듯이 단순한 이야기다. 스토리의 복잡성으로 따지자면 우리 나라 아침드라마가 수백배는 더 꼬아놨을 것이다. 단순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음악과 완벽하게 결합되면서, 내 마음 속에 선을 하나 그었다. 아마도 오랜만에 DVD를 살듯하다.
좋은 영화란 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스타 배우가 없어도, 마음을 울리는 진정성을 담으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P.S. 1. 남자 주인공 하박사랑 닮았다. 하박사가 기타 쥐고 있을 때랑 너무 닮았어 -_-;;;;;;;;
P.S. 2. Miluju tebe. 뜻은 내 짐작이지만, 통속적으로 처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뻔한 말을 이렇게 감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이 영화 최고의 명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