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기사 먼저 읽어보자.

바로 앞서 글에서도 적어놓았지만, 건보 재정의 악화로 인하여 보건 복지부에서 나름의 신의 한수를 꺼내든 것 같다. 오리지널 약과 제네릭 약간 가격차의 30%를 대체 조제시 약사에게 주겠다는 것인데 이젠 점차 앞으로 의사 짓을 해야하는가라는 회의감마저 드는 것 같다. 

오리온 초코파이와 롯데 초코파이도 맛이 다르거늘, 생동성 시험을 통과했으니 같은 약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성분명 처방을 해놓으라고 생때를 쓸데에도 주 성분이 동일하면 같은 약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그네들의 입장이었다. 내가 약사가 아니라서 약 제조에 대한 것은 잘 모른다만, 주 성분만이 아니라 그 주성분을 보조하는 carrier로서의 보조 성분이 제약에 있어서 제약 회사만의 기밀로 알고있다. 

정형외과 의사이니 만큼 수술 후 통증이 심한 환자들에게 있어서 종종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하고는 하는데, 이 약 중에 서방정이라는 형태가 있다. 서방정이라는 간단히 말을 하자면 이전에는 하루에 2~3번씩 나눠 먹어야 했던 약을 개량하여 하루에 1번만 먹어도 되는 약의 형태를 말하는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약의 용량을 2~3배로 늘리면 될 것 같지만 약의 작용 시간과 혈중 반감기, 그리고 혈중 농도와 약가 등을 고려해본다면 그건 말이 안되는 소리임을 알 수 있다. 이 설명이 복잡하다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생각하자.

"3일 뒤에 20시간 자게 해줄테니 앞으로 3일간은 자지 말고 일해라!"
"3일 뒤에 9인분을 먹여줄테니 앞으로 3일간은 먹지 말고 일해라!"


여기에 순순히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은 그냥 이 글은 버려주길 바란다.

어찌되었건 이 마약성 진통제[각주:1]주 성분은 오리지널이나 제네릭이나 거기서 거기다. 인류가 마약을 사용하기 시작한지도 이미 수천년이 지났고, 순도 높은 마약을 뽑아내는 기술은 남미의 마약 제조 업자들도 할 수 있는 어찌보면 간단한 작업이라고 할 수 도 있다. 마약성 진통제의 핵심은 누가 이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속 효과가 오래가도록 만드는 것이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인데, 그러한 기술적 측면에의 고려 없이 확실히 효과가 입증된 오리지널과 제네릭을 똑 같다고 가정하자? 더군다나 제네릭을 사용한다면 처방을 낸 의사에 연락도 없이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약사에게 그 차액의 30%를 주자?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그냥 의약 분업 이전으로 돌아가자.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조제료 안받고 내가 내 환자에게 처방내는 약은 법적으로만 허용가능하다면 복약 지도료만 받고 줄 수 있다. 30% 마진에 목매단 애들을 도대체 어떻게 믿어?

PS. 보건 복지부는 그냥 약사 복지부로 개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 아니면 건보 재정 흑자 전환을 위한 비용 절감 위원회로 개명을 하던가. 
  1. Opioid라고 부르는 마약성 진통제의 명칭은 Opium이라고 부르는 마약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고있다. 발음을 보면 알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아편이 그것이다. 대마초를 비롯하여 인류는 이미 수천년 전부터 마약을 사용해왔다는 기록이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