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 있어서 명성은 최고의 자산이고 악명은 그보다 나쁘지만, 그것보다 좋지 않은 것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 것이다.' 라는 어구가 있다. 1정확한 출처와 어구는 기억나지 않으나 내용은 확실하고 대충 저런 형식이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무슨 소리냐? 악명을 쌓을 바에야 거론조차 되지 않는 것이 좋지!'라고 할 지 모르겠으나, 유명인들의 행보(정치인, 연예인, 언론인, ...)들을 보면 저 말이 무슨 뜻인지 대략 이해가 갈 것이다.
우선 가까운 예로 '이영자'를 들어보자. 한 때 지방흡입수술 구라 파동으로 연예계에서 사장되었던 그는 최근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것도 아주 화려하게 복귀 후 대국민사기극으로 -_-; 원체 본인이야 이영자가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던 사람이라 별 관심이 없었지만 복귀 후 행적을 보면 아주 가관이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동영상 클립을 보니 친구인 이소라씨가 줬(다고 주장하)던 다이아몬드가 가짜라고 알려지자 광분하는 모습. 뭐 이것까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 이후 이소라씨가 '나는 그런 것 준 기억이 없다.'라는 말 한마디에 '시청자를 웃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랬다. 미안하다.'라는 말 한미다로 가볍게 넘어가주는 센스! 여기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교훈 1: 사기도 머리가 좋아야 제대로 칠 수 있다.
교훈 2: 친구는 가려가면서 사귀자.
가까운 예를 들었으니 좀 쇼킹한 예로 '씨야'를 들어보자. 지난 겨울에 과다 노출 논란을 불러일으키던 여가수 그룹으로 활동하던 그들(사실 이들만 노출했나? 요즘도 여가수들은 반 벗고 나오는 것이 대세이지 않은가?)은 마침내 큰 사고를 하나 치게 되는데, 다름아닌 무대 도중 가슴 노출 사고가 그것이다. 그것이 고의인지 실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사건 이후로 고만고만하던 그룹에서 군계일학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몇몇 개념없고 재치있으신 분들은 '산타 규리'라는 어이없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는데, 사실 영 틀린 말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교훈 1: 옷 관리는 평소에 잘하자.
교훈 2: 모범생보다는 문제아를 알아보기 쉽다.
다음으로 저 놈이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켜주시는 '지만원'씨를 보자. 이분 언동을 보고 있으면 과연 이분이 일본 우익에서 파견나오신 분인지, 아니면 한국분이신지 궁금해진다. 그 덕분인가? 이분 항상 책을 새로 내실 때마다 언론의 집중 관심 대상이 된다. 그야말로 노이즈 마케팅의 선두 주자이면서, 남들 수억들여서 책광고하는 것을 욕먹는 것으로 끝내시는 광고의 달인이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이 사람이 쓰는 책이 어느 정도 팔린다는 것이다. 그것도 나름 유명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으로.
교훈 1: 돈이 없다면 몸으로 때워라.
교훈 2: 생각보다 호기심이 큰 사람은 많다.
마지막으로 대선때가 돌아오면 생각나는 '이인제' 님을 보도록 하자. 비록 현재는 야당에 계시지만, 여당을 돌아다니면서 대선 때가 되면 어김없이 사고를 쳐주시던 그분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인사시다. 그냥 구석에 찌그러져 계셨으면 지금쯤은 한나라당의 당수쯤은 노려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만 이미 지은 죄가 많으셔서 -_-;; 사실 지금봤을 때는 앞서 말한 문장과 맞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분이 두번째로 사고치기 전을 생각해보자.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분 한때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탄생하는데 있어서 숨은 공신이며, 인지도가 그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 원인. 신기하지 않은가? 거론조차 되지 않는 이를 거론시킬 생각을 하기보다는 악명이 높은 이지만 그를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마지막으로 여기서 교훈을 얻어보자.
교훈 1: 부채가 자산인 것 처럼 악명도 명성이다.
교훈 2: 배신도 적당히 해야 한다.
사실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은 적당히 이용할 경우에는 큰 파괴력을 보인다. 남들의 선행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뒷담화를 즐기는 인간의 속성때문인데(부인하실 분들은 진지하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술자리에 가면 뒷담화를 즐기시는지 칭찬합시다를 즐기시는지.), 최근에는 고도로 지능화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려는 수단이 보여서 점점 더 즐거울 뿐이다. 예전처럼 운동 찌라시 기자가 적당히 소문을 조합해서 뿌리는 스캔들 기사가 아니라, 소속사측에서 적당히 흘려준다고 하니 점점 사회가 상부상조하는 것으로 보이니 뿌듯하기 그지없다. 더군다나 철저한 신상필벌보다는 적당히 용서해주는 것이 대인처럼 보이는 사회분위기 탓인지 나중에 '그건 아니야' 내지는 '잘못했어요.'로 끝나기때문에 더더욱 기승을 부리는지도 모르겠다.
결론: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 Oscar Wilde. 김갈뫼님의 지적으로 수정되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