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네이버의 힘은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리퍼러 기록 2~20까지 다 합쳐도 1위인 search.naver.com의 절반쯤 되나? -_-;;; 더군다나 3위는 cafeblog.search.naver.com이고 7위는 web.search.naver.com이야 -_-;;;;;;
사실 네이버가 이렇게 커질 것을 누가 예상했을까? 엠파스가 디비딥의 지식 발전소를 인수하고 삽질하고 있을 때, 네이버는 지식in이라는 모방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마케팅하여 지식발전소가 짝퉁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힘을 보여주더니 어느 순간 영원할 것 같았던 다음의 업계 1위 자리를 빼앗는 쾌거를 보여주었다. 뭐 사실 다음이야 온라인 우표제라는 말도 안 되는 삽질을 함으로써 스스로 제 무덤을 팠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도 현재 우리 사회에서 네이버가 없는 것은 잘 연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이것이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 아닌게, 네이버가 참 웃기는 짓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우선 다른 블로그 서비스 업체는 원칙적으로 블로거의 컨텐츠를 퍼가는 것을 블로거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본인처럼 성격 더럽고 까칠한 블로거는 긁기 방지, 오른쪽 클릭 방지 등등의 온갖 수단을 써서 그런 것을 막는 편이고, 사람에 따라서는 마음껏 퍼가게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네이버는 웃긴게, 자기네들이 서비스하는 블로그의 내용은 네이버 내에서는 맘껏 돌아 다니게 하면서 외부로의 유출은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막는다는 느낌을 준다. 긁기 방지, 우클릭 방지 같은 것이 적용된 블로그에서 퍼가요~ 라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있는 것을 보면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알 수가 없다.
또 재미있는 게, 네이버 까페의 대외비(회원외 비공개 게시물)를 검색 결과에서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분명히 그 까페의 게시물은 회원 외에는 읽을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전체 공개나 다름없게 만드는 것이다. 까페 개설 약관에 이런 것이 나와있을까?
까페, 블로그는 둘째치고 가장 맘에 안 드는 점은 여론 조작. NHN이 삼성의 스폰서를 받는다는 소문은 이미 너무 널리 퍼져서 정말로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 그래서인지 유독 삼성에 불리한 기사는 메인에 오르지 않거나, 오르더라도 댓글 쓰기 금지 같은 것이 발동되어있는 경우가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뭐 댓글로 지저분하게 치고 박고 싸우는 것이 맘에 안 들어서 댓글 쓰기 금지령을 내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다고 해서 욕하지 않을 네티즌도 아니고 괜히 물타기를 한다는 느낌만 강하게 준다. 그리고 이러한 여론 조작의 백미는 역시 실시간 검색 순위 조작이 아닐까 한다. 수개월전 꽤나 민감하던 주제의 검색어가 1위를 차지하다가 갑자기 사라져서 다시는 등장하지 않는 것을 직접 목격한지라 역시나 조작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뭐, 이런 식으로 줄줄이 네이버를 깎아 내려 봤자 이미 네이버에 익숙해진지라 여전히 네이버를 들어가는 내 자신을 보면 습관이란게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PS. 왜 레이소다가 리퍼러 기록에 6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곳에 사진 보러 종종 들어가기는 하지만, 한번도 사진을 올린 적은 없는데. 회원 가입도 뭔가 찾아보려는 마음에 방금했고. 신기한 일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