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ed by CarcinogenUmberto Eco, La Misteriosa Fiamma della Regina Loana

유명한 기호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의 신작(?)
엄밀히 말해서 2004년에 출판된 책이고, 2005년에 영어로 번역되었으니 신작은 아니지만 도저히 한국에서는 번역되어 출판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편의상 신작이라고 칭한다.

제목만 보면 환상 소설 같지만-실제로 동명의 만화에서 제목을 차용하였다.- 현대인의 자아찾기에 관련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간단히 내용 요약을 하자면, 고서적상을 하는 주인공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자신과 관련된 모든 기억을 잃지만, 자신과 관련되지 않은 기억들은 남아있는 이상한 상태에 빠져서, 자신의 삶을 다시 찾기 위해 과거의 기억들을 추적해나가는 내용이 되겠다. 사실 소설의 형식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빙자한 움베르토 에코의 어린 시절 추적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꼼꼼하게 한 사람의 삶을 그가 접했던 매체(문학, 만화, 가공의 시, ...)들로 구성해놓았다.

뭐 이 책이 나타내는 주제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마지막 내용을 발설하지 않고서는 내가 생각하는 주제를 말하기가 어렵기에 해석은 각자 읽어보고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참고로 소설의 내용은 재미있으나 움베르토 에코 특유의 문체-라틴어 끼워넣기, 외국어 끼워넣기-가 곳곳에 섞여있는지라 옵세시브하게 읽으려면 아마도 꽤나 시간이 걸릴 듯하다. 어쨌든 추천!

P.S. 1. 이윤기씨가 다시 한번 번역해주셨으면 하지만, 그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의 만화가에 대해서 주석을 달 수 있을까?
P.S. 2. '장미의 이름'의 영문판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정말로 이윤기씨는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낀다. 그 수많은 주석들이라니 -_-;;; 'The mysterious flame of queen Loana'에는 주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라틴어로 된 부분 정도는 주석을 달아주면 좋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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