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X-10+18-55/3.5~4.5, F8, 1/160sec. 中正記念堂
타이페이 시내에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국기가 많이 꽂혀져 있다. 그리고 그 중 압권은 바로 이곳 중정기념당이라고 생각한다. 중정이라면 익숙하지 않을 사람도 장제스(蔣介石)이라고 하면 아마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한국 근 현대사에 비춰보면 이승만 정도에 해당될 이 인물은 상당히 호감이 가지 않는 인물이다. 저우언라이에 의한 국공합작 이전까지는 대동아 공영권을 부르짖던 일본을 척결하기보다는 공산당을 배제하는데 더 심혈을 쏟았고, 일본 패망 이후에는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상황에서 홍군을 이끄는 마오쩌둥에게 패망하여 대만으로 쫓겨간,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서 산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본토의 원본은 갖지 못한 이들의 분풀이로 만든 그런 건물이기에 기념당 곳곳에 장엄해 보이기 위한, 오로지 장엄해 보이기 만을 위한 건축물을 싸질러 놓았다. 타이페이라는 키치적인 도시에서 너무나도 키치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는 이 곳이기에 타이페이의 대표 건축물로 생각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