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라이언즈 (Lions for lambs)는 전형적인 민주당 지지자의 관점으로 관찰되는 공화당 정권 하에서의 미국에 대한 이야기다. 좀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열정적 민주당빠 겸 열정적 부시까에 의한 공화당 까는 이야기. 서로 연계된 3개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교차되면서 ‘이래도 아프간에서 전쟁할래?’라는 메시지를 계속하여 주지함과 동시에 참된 민주주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젊은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또 보여준다.
사실 이 영화 내용을 떠나서 서사의 전개 측면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감독 겸 배우인 로버트 레드포드 (Charles Robert Redford Jr.)는 정말로 대놓고 위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는 ‘Spike Lee’ 감독이 ‘Ten Minutes Older: Trumpet’ 1에서의 ‘We Wuz Robbed’에서 만큼 직설적으로 부시를 까댔었던 것만큼 직설적이다. 사실 이 영화 공화당 지지자가 보면 불온한 선동 영화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로버트 레드포드를 비롯한 톰 크루즈와 메릴 스트립, 그리고 나머지 배우들의 연기 때문이다. 뻔하고 지루하게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을 능청스럽게 넘기는 톰 크루즈나 그에 맞춰서 너무 가볍게 흘러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메릴 스트립만 아니라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술자리에서 씹어대는 것처럼 당당하게 하는 로버트 레드포드도 흡입력 있고 지루하지 않게 정말로 교수인양 이야기한다.
심정적으로 미국의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끌리는 사람, Michael Moore 감독의 'Fahrenheit 9/11', 'Bowling for Columbine'과 같은 영화들을 재미있게 보았던 이에게는 추천해 줄만한 영화다. 나는 재미있게 봤어.
P.S. 한국의 영화 제목 번역도 이젠 막장이로구나. 차라리 원제인 Lions for Lambs를 그대로 쓰던가, 아니면 한국어로 번역해서 내놓을 것이지. 로스트 라이언즈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이 모여서 10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하여 옴니버스 식으로 꾸민 프로젝트. Ten Minutes Older: Cello도 존재한다. 구할 재간이 있다면 구해서 보시기를. 한국어로는 텐 미니츠 트럼펫으로 번역되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