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연대 의대를 다니던 지인[각주:1]에게서 전해 들은 이야기다.

어느 날 실습을 돌고 있는데 어느 교수님이 의대생은 콩나물 같아.’라고 하셨단다.
수업 시간에 대한 질문은 떠오르지 않지만 저런 궁금증은 참을 수 없기 때문에[각주:2], ‘왜 그런 것인가요? 교수님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교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고 한다.

혹시 콩나물을 키워본 적이 있나? 시루에 콩을 담고 계속해서 물을 부어주면 물은 모두 빠져 나오지만 어느 순간 맛있는 콩나물이 자라나있지. 의대생도 마찬가지야. 끊임없이 가르쳐도 돌아서면 까먹고 아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신기하게 졸업을 하고 의사가 되어있어.

그 동안 맛있는 콩나물이 되기 위해 수많은 시련을 거쳐왔다. 아마 본인이 해독한 카페인은 한 드럼은 넘어갈 것이고, 본인이 살해한 인도네시아 어딘가의 나무도 수 그루는 될 것 이다. 그 덕분인지 어떻게든 진급하여 이제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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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이틀 동안 의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된다. 수련의 기간에도 시험이 많다지만 그것은 우선 의사가 된 이후의 일.
맛있는 콩나물이 될지, 썩어버린 콩이 될지, 혹은 썩어버린 이후에 더 맛이 있는 된장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은 콩나물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알고 있는 것을 모두 토해내려 간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각주:3]

  1. 지인이라고 해봤자 친척형일 뿐이다. 물론 아래 이야기는 상당한 각색을 거쳤다. [본문으로]
  2. 혹시 나만 그런건가? 형 미안 -_-;; [본문으로]
  3. 뭐 절대평가니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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