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놈이 가져갔는지는 모르겠다만 지난 주에 수술장 탈의실에서 커플링을 도난당한 이후로 새로 반지를 맞췄다.

본인이 엑세서리를 하는 데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모델을 찾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 원칙이라고 할 것이
1. 모조 보석이 박혀서 번쩍거리는 것은 하지 않는다.
2. 모조 보석이 안박혀도 너무 번쩍대는 것은 하지 않는다.
3. 가능하면 금빛이 나는 것은 피한다.
4. 어느 정도 중량감이 느껴지는 것을 고른다.

... 저러고 나니 고를 수 있는 반지가 없어.
대다수의 가게에서 큐빅이 안박힌 것을 찾기란 박힌 것을 찾기보다 더 힘들고 눈이 부실정도로 번쩍거리는 데다가 아주 얇디 얇아서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사실 이번에 맞춘 것도 그닥 끌리지 않았는데 반지를 비교하던 중 2개를 같이 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점원의 권유에 넘어가서 '그래 한번 껴보기나 하자.'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껴봤다가 마음에 들길래 골랐다.

다만 문제는 나도 여자친구도 손가락이 비교적 가는 편이라 맞는 규격을 찾기 힘들다는 것. 그나마 나는 맞는 것이 있었지만 여자친구는 없어서 국내 수배를 하던가 본사로 직접 주문을 넣어야 된다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새로 맞춘 반지(들)은 마음에 든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었지만... -_-;;

Photographed by Carcinogen

Tiffany, with Macro-fi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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