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ice in Wonderland, 2010

Review 2010. 3. 12. 09:23

Alice in wonderland, 2010

Director: Tim Burton Alice: Mia Wasikowska Hatter: Johnny Depp

이전 글들을 읽어봤던 분들 이라면 아시겠지만 본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런고로 Tim Burton 감독이 Alice in Wonderland를 제작한다고 하였을 때 상당한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전 다른 영화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던가 스위니 토드, 배트맨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뭔가 또 대단한 것이 나오겠구나라는 기대를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미친 모자장수가 죠니 뎁이다! Captin Jack Sparrow로서 카리브해에서 활약을 펼치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 정말 제대로 미친 모자장수 하나 나오겠구나라고 기대를 했다.

그리고 영화 시작.
처음은 나름 괜찮았다. 앨리스가 토끼 굴로 떨어질 때를 비롯하여 처음으로 이상한 나라로 진입할 때까지는. 그리고 그 이후론. 글쎄?
감독과 배우에 대한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일까? 이상한 나라의 CG는 괜찮았고 트위들 덤과 트위들 디도 붉은 여왕도, 그녀의 병사도, 하얀 토끼도 3월의 토끼도 잘그려져있었다. 아마 다른 감독이 했다면, 그리고 기대가 크지 않았다면 아마도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감독은 Tim Burton이다.

미친 모자장수(Mad hatter)[각주:1]에서 모자장수(Hatter)로 바뀌었기 때문인지 모자장수의 캐릭터는 완숙하게 미쳤다기 보다는 어설프게 미친척을 하려는 것으로만 생각된다. 신참의 발악이라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동시에 그와 같이 미친 다과회를 여는 3월의 토끼와 시궁쥐도 마찬가지. 트위들 덤과 트위들 디는 단순 멍청이로만 보이고 체셔 고양이는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존재감이 미약하다. 도대체 그가 이전에 만들었던 매력적인 캐릭터[각주:2]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캐릭터가 미약했던 것이야 감독의 의도에 따랐던 것이라면 그러려니 하겠다만 Walt Disney Pictures 및 Hollywood 고유의 happy ending에 대해서는 한숨만 내쉴 뿐. Dreamworks에서 만들었다면 내용이 조금 바뀌었을까? 그냥 이상한 나라를 CG로 구현했다는 점에 큰 가치를 두어야할 것 같다.

사족 1: American McGee's Alice가 내가 원했던 Alice in Wonderland 2010의 모습에 가까웠다. 물론 Walt Disney에서 돈을 댄 이상 절대로 그런 모습은 안나오겠지만.

사족 2: Matrix에서 구현되었던 White rabbit이야말로 Alice in Wonderland에서 white rabbit이 상징하는 바를 더 잘 표현했던 것 같다. Hello! Mr. Anderson

  1. Mad hatter라는 것은 당시 silk hat을 제조할 때 이를 굳히기 위해서 사용했던 물질-아마 수은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로 인해 중금속 중독이 되었던 모자장수가 많았기 때문이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를 반영하기 위해 미친 모자장수라는 캐릭터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2. Tim Burton의 크리스마스의 악몽(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에서 보였던 Santa Claws는 최고였다. 찾아보니 동명의 B급 Horror movie도 나왔더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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