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후보 토론회는 토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규칙으로 바뀌었다.


후보간 의견과 반론을 거듭하는 토론이 아닌, 한 후보가 다른 후보에 질문을 하고 이에 따른 답변을 한뒤 그 다른 후보가 앞서 질문한 후보에게 다시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각자 1문 1답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이상한 토론이다.


토론 방식이 바뀐 것에 토론이 허접한 모 후보를 위한 배려라는 선거 관여 위원회 음모론도 있지만, 절대로 선관위가 그럴리가 없으니 무시하기로 하자.


그리고 이러한 토론 방식의 가장 큰 수혜자가 나타났다.


제3정당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다.


오늘 제대로 각잡고 '난 한놈만 패!' 라면서 뛰쳐나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미친 년 널뛰듯이 박근혜 후보의 질문은 쿨하게 씹고 답변으로 박근혜 후보를 까는 강력한 패기!

질문을 하라고 하면 일단 박근혜 후보를 깐 다음에 이어지는 비난성 질문!


토론이라고 하기에는 참 민망한 수준이긴 하지만 뭔가 자승자박, 사필귀정이라는 고사가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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