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도 아니고 가장 친여적인 성향을 보이는 신문사의 종편 채널에서 발표를 한 것을 보면 거의 사실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대의제 민주주의의 유지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선거의 공정성이다. 시민이 직접 자신의 모든 권리를 행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으므로, 자신의 뜻을 대표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를 선출하는 것이 선거이며, 그렇기에 선거가 공정하게 치뤄지지 않는다면, 시민의 뜻을 대표한다고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본인이 이전에 했던 Tropico(트로피코)라는 게임이 있다. 심시티와 비슷하게 운영되는 이 게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트로피코라는 곳의 독재자가 되어 섬을 개발하는 게임이다. 섬의 상황에 따라 관광지로도, 공장이 가득한 산업지대로도 육성할 수 있는 이 게임에는 심시티에는 없는 1가지 요소가 더 추가되어있다. 바로 선거다.
독재자이기는 하지만 대의제 민주주의제를 채택한 공화국이므로, 정기적으로 선거를 치뤄서 승리해야만 게임을 유지할 수가 있는데, 독재자라는 게임상 위치상 한가지 재미있는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선거의 개입이다.
출처: Selfish Game BBS, [트로피코 4] 운하가카전설 -2 (http://didiem.kr/xe/gamebbs/397691)
선거에 개입할 경우 약 10% 정도의 수치의 지지율을 조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뭐 이런 막장 게임이 다있냐 싶겠지만, 1이 게임의 정체성이자 핵심인 개념으로 독재자란 무엇인가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단인 이 선거 개입이 21세기를 10년이상 지난 지금에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앞이 까마득하다.
물론 선거 이전에도 '나는 꼼수다' 팀이 수많은 정황증거를 들이대며 부정선거 의혹 및 가능성에 대해 수차례 주장하였지만, 어찌되었건 물적증거가 부족하여 음모론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사건은 정말로 충격적이기 그지 없다.
도대체 국정원은 왜 선거에 개입하였는가?
정말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면, 대한민국과 트로피코 공화국과 북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의 차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국가의 근본인 헌법을 뿌리째 부정하는 세력이 국정원 내에 있다는 것에 비통함과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제헌절이 국경일에서 제외된 것은 복선이었는가?
- 예전에 했던 게임이라 정확한 수치는 약간 가물가물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