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kor Wat의 일출을 보기 위해서 새벽 5시 15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어두컴컴한 시간이지만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작은 전등을 손에 들고 서쪽 해자로 걸어간다. 날씨는 그리 춥지 않다. 사진상의 앙코르 왓은 고즈넉한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득시글거리는 관광객으로 고즈넉함과는 거리가 멀다.
일출을 기다리며.
수없이 빽빽한 관광객들.
6시 40분경 일출이 시작된다하여 그 시간까지 기다렸다. 하늘은 밝아오나 해는 보이지 않았기에 날씨가 흐린가라고 생각하고 돌아가는데 강렬한 황금빛 태양이 내 등뒤에서 쏟아내는 느낌이 난다. 이에 뒤돌아보니 나무와 사원에 가려서 이제사 겨우 해가 뜨고 있다.
황급히 원래의 장소로 돌아가니 좋은 자리에 새벽같이 와서 대기하던 사람들이 주욱 빠졌다. 아마도 나와 같이 생각하던 사람들이리라. 이에 명당을 찾아 여유 있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혹여라도 앙코르 왓의 일출을 보러 가거든 결코 새벽에 일찍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해가 뜨기 전의 신비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한다는 점은 아쉽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