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교에서 이상적인 왕으로 여겨지는 라마의 이야기 라마야나. 간단히 요약하자면 랑카의 왕 라바나는 창조주 브라흐마를 숭배하여 자신을 비롯한 어떠한 신으로부터 해침을 당하지 않을 권능을 부여 받는다. 그리고 라바나는 그 권능을 바탕으로 삼계에 깽판을 치고 다녀 비슈누를 비롯한 여러 신들이 인간과 원숭이로 화신 강림하여 박살을 내어놓는다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고대 인도인이라도 그냥 박살을 내기에는 명분이 없으니 비슈누의 아내 락슈미의 화신이자 라마의 아내인 씨타를 납치하도록 유도하여 다시 되찾아온다는 명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라마야나의 절정인 랑카 전투의 부조가 앙코르 왓 1층 회랑을 오른쪽으로 돌았을 때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부조이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도 그렇고 고대 힌두 신화도 그렇고 철저한 신분과 혈통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고 신의 의지에 의해서 농락당한다는 점에서는 참 골 때린다. 그리고 이 것은 마하바라타에서도 동등하게 진행되는데 혹여 시간이 된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랑카의 군대를 공격하는 원숭이 군단이다. 가운데 방패를 깨물고 있는 것이 원숭이.
라마야나에서 만악의 근원인 라바나의 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