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진심으로 미친 것 같다.
H. sapiens sapiens를 비롯한 모든 생물은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자손을 널리 퍼뜨리고 싶은 욕구.
이를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서 각 생물 개체 내부에 있는 유전자의 작용으로 해석하고, 종교에서는 널리 자손을 번식시키는 것을 신의 섭리로 해석한다. 뭐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로 갈 것도 없이 발정기에 번식을 하지 못하는 동물들의 지랄발광을 보라. 그로 인해 불편한 주인들에 의해 거세당하는 애완 동물들도.
발정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몇 안되는 동물인 사람은 이로 인해 시도때도 없이 발현하는 성욕이라는 원초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성의 개체를 짝으로 맞은 개체들은 특정한 이유가 없는 한 대부분은 자신들의 자손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러나 이 시대 대한민국에는 삼포세대라는 말이 떠돈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자조적인 이 어휘는 이전까지의 세대 구분 중 가장 섬뜩한 말이다. 신세대, X-세대 등의 지금 보기에는 촌스러운 말들은 그나마 당돌함, 희망, 새로움을 내포했다면 88만원 세대를 비롯해 현재까지 진행된 삼포세대라는 말에는 절망을 제하고는 내비춰지는 것이 없다.
돈이 없으니 연애를 못하고, 살 집을 구하기 힘드니 결혼을 못하고, 어찌어찌 결혼은 했어도 육아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으니 출산을 못하는 비자발적 싱글들에게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되니 돈을 더내라?
인적자원이라는 말도 무슨 SCV 1호 같은 느낌이 들어서 혐오하는데 이 정권은 무슨 국민을 지들 먹여 살리는 노예로 보는 것 같다. 아니다. 정정한다. 새끼를 낳지 못하면 도축해버리는 축산자원으로 분류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전에 조선시대에서도 혼기를 넘긴 처녀, 총각이 있으면 관 차원에서 중매를 서기도 했다고 한다. 이건 뭐 타임머신을 거꾸로 돌려서 고대 노예제 국가로 회귀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지구 정복을 꿈꾸는 외계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