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그리고 대한민국인에게 종교란 신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속도로 기독교가 퍼지고, 그 이전에는 유교의 광풍이 휘몰아쳤으며, 그 전에는 불교가 나라를 지배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것은, 적지 않은 수의 교인은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던 기복신앙이 바탕이 된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뭐 간단한 일로 자식의 대입이 끝난 후에 부모의 종교가 바뀌어버리는 것이 그 예가 아니겠는가? 수능 100일 전부터 대다수의 종교 단체에서는 기도회 등이 열린다고 하니 그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복신앙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인 이상 종교에 의지하게 된다면 그 만큼의 반대급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심리일테고,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외국도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신기한 것은 교인으로서 그 종교의 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본인은 종교가 없다. 그러나 종교 서적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겨한다. 작게는 '여호와의 증인'의 '깨어라' 부터, 구약-신약 성경, 반야심경이라던가 비교 종교학 및 신화학 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보니, 아마 어지간한 사람들보다는 종교 관련 서적을 많이 보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기한 것은 불교 신자건, 기독교(신, 구교 포함) 신자건 자신의 종교의 교리가 들어있는 성전을 제대로 완독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모친의 영향으로 잠시 구교의 교회의 다닌 적이 있었으나, 성경을 읽었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교인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성당은 원래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어둡게 만들었으니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다라고 하는 것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 종교의 핵심 교리도 모르고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지? '믿어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라고 해도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아야 믿던가 할 것 아닌가?
불교라고 해서 피할 길은 없다. 고려 무신 정권 이후로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선종이 대세를 차지했기 때문인지, 108배는 중요시 여겨도, 경전한번 읽어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뭐 선종이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만 열심히 외워도 열반에 들 수 있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워 무신들을 꼬득였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현대 불교신자들이 문맹도 아니고 제대로 경전한번 다 읽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화두를 던진다고해도 알아야 던지지.
개신교는 잘 모르겠다. 뭔가 다른 종교들에 비하면 성경을 많이 파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학구적인 자세로 열심히 성경과 설교를 연구하는 것 같다. 다만 신약만 주구장창 연구하는 것이 신기하다. 수많은 복음 시리즈들을 제외하고 구약을 읽는 사람은 제대로 못 본것 같다. 창세기나 출애굽기 정도가 한계일까? 열왕기도 제대로 읽는 사람도 못본 것 같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서 그런가? 뭔가 반쪽짜리 믿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어찌되었건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뭔가를 믿는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믿고 그 것을 열심히 전파하려고 애쓴다. 특히 개신교는. 그렇기 때문일까? 당당히 무교를 내세우는 것 까지는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반종교적 서적을 읽는 사람은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본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는거나, 비기독교인들이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는거나 가치중립적으로 본다면 똑같은 것 아닌가?(개인적으로는 버트란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아 아닌가?'가 훨씬 더 논리적이며 학문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 책은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설명해주니까.)
어찌되었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기독교 인들(특히 신교)은 매우 전파에 열성적이다. 몇몇 정신나간 인간들은 크리스마스때 비기독교인이 왜 쉬냐고 분개하고(그럼 석가탄신일 때 나와서 일하시던가.), 명동 한복판에는 오늘도 '예수천국 불신지옥' 아저씨가 확성기 들고 열심히 소리지르고 있으며(대학로에서도 후줄그레한 할아버지가 열심히 확성기 들고 설교하더라.), 학교 건너편에서는 주말, 주일마다 '로방 선교회' 께서 수년째 거리를 차지하고 공연을 하고 계신다. 그렇다고 이들의 설파에 논리가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뭐라고 뭐라고 길게 말을 하지만 결론은 오직 하나. "예수천국 불신지옥" 어쩌라고.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나름대로 신이라는 것이 자기 안믿는다고 내세에 작살나게 고생시킬 정도로 쪼잔하다면 굳이 천국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천국이라고 가서도 저런 애들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그냥 지옥에 가는 것이 낫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뭐 어쨌든간에 그건 교리니까 이해해주자.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내가 안믿는 교리이니 알바아니다. 그런데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무교를 비롯한 비기독교인이 왜 '길 잃은 어린 양'이며 '사탄의 자식'인가. 적어도 간통하다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알몸으로 뛰어내린 목사보다는 양심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성년 동성 성추행으로 소송당하는 신부들보다는 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중인지 조폭인지 모를 애들끼리 연장들고 싸우는 것을 보면 걔내들 보다는 법을 지키면서 살고 잇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적어도 남들에게 피해안주고 살고 있다면, 나름대로 길을 잘 찾아가고 있으며, 사탄 짓거리도 안하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도로 한복판을 막고 듣고 싶지도 않은 소리로 소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데 말이지.
나는 종교인의 믿을 권리를 존중한다.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는 반드시 수호하겠다.'라고 외치던 볼테르처럼, 그들의 믿음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믿을 권리는 반드시 수호하겠다라고 노력할 자신이 있다. 다만 나에게도 '믿지 않을 권리'를 주었으면 한다. 적어도 내가 비종교인이라고 할 때, 종교인이라고 할 때와 같은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내가 종교인들이 그들의 경전을 들고다닐 때 멍청한 무뇌아라고 비웃지 않는 것 처럼, 내가 그들로서는 불온 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들고다닐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이상한 놈 쳐다보듯 하지 말고 말이다.
세계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의 속도로 기독교가 퍼지고, 그 이전에는 유교의 광풍이 휘몰아쳤으며, 그 전에는 불교가 나라를 지배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한 것은, 적지 않은 수의 교인은 옛날 옛적부터 내려오던 기복신앙이 바탕이 된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뭐 간단한 일로 자식의 대입이 끝난 후에 부모의 종교가 바뀌어버리는 것이 그 예가 아니겠는가? 수능 100일 전부터 대다수의 종교 단체에서는 기도회 등이 열린다고 하니 그 것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복신앙을 가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인 이상 종교에 의지하게 된다면 그 만큼의 반대급부가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심리일테고, 그 정도의 차이가 있다뿐이지 외국도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만 신기한 것은 교인으로서 그 종교의 교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본인은 종교가 없다. 그러나 종교 서적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겨한다. 작게는 '여호와의 증인'의 '깨어라' 부터, 구약-신약 성경, 반야심경이라던가 비교 종교학 및 신화학 관련 서적을 재미있게 보니, 아마 어지간한 사람들보다는 종교 관련 서적을 많이 보았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신기한 것은 불교 신자건, 기독교(신, 구교 포함) 신자건 자신의 종교의 교리가 들어있는 성전을 제대로 완독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모친의 영향으로 잠시 구교의 교회의 다닌 적이 있었으나, 성경을 읽었던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교인이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 성당은 원래 성경을 읽지 못하도록 어둡게 만들었으니 읽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다라고 하는 것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그 종교의 핵심 교리도 모르고 무엇을 믿으라는 것인지? '믿어라,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라고 해도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아야 믿던가 할 것 아닌가?
불교라고 해서 피할 길은 없다. 고려 무신 정권 이후로 조계종을 중심으로 한 선종이 대세를 차지했기 때문인지, 108배는 중요시 여겨도, 경전한번 읽어보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뭐 선종이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만 열심히 외워도 열반에 들 수 있다는 것을 기치로 내세워 무신들을 꼬득였으니 그러려니 하겠지만, 현대 불교신자들이 문맹도 아니고 제대로 경전한번 다 읽지 않았다는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화두를 던진다고해도 알아야 던지지.
개신교는 잘 모르겠다. 뭔가 다른 종교들에 비하면 성경을 많이 파는 것 같기도 하고, 나름대로 학구적인 자세로 열심히 성경과 설교를 연구하는 것 같다. 다만 신약만 주구장창 연구하는 것이 신기하다. 수많은 복음 시리즈들을 제외하고 구약을 읽는 사람은 제대로 못 본것 같다. 창세기나 출애굽기 정도가 한계일까? 열왕기도 제대로 읽는 사람도 못본 것 같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서 그런가? 뭔가 반쪽짜리 믿음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어찌되었건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뭔가를 믿는지 모르겠으나, 열심히 믿고 그 것을 열심히 전파하려고 애쓴다. 특히 개신교는. 그렇기 때문일까? 당당히 무교를 내세우는 것 까지는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반종교적 서적을 읽는 사람은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본다.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는거나, 비기독교인들이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를 읽는거나 가치중립적으로 본다면 똑같은 것 아닌가?(개인적으로는 버트란드 러셀의 '나는 왜 기독교인아 아닌가?'가 훨씬 더 논리적이며 학문적으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 책은 왜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설명해주니까.)
어찌되었건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부 기독교 인들(특히 신교)은 매우 전파에 열성적이다. 몇몇 정신나간 인간들은 크리스마스때 비기독교인이 왜 쉬냐고 분개하고(그럼 석가탄신일 때 나와서 일하시던가.), 명동 한복판에는 오늘도 '예수천국 불신지옥' 아저씨가 확성기 들고 열심히 소리지르고 있으며(대학로에서도 후줄그레한 할아버지가 열심히 확성기 들고 설교하더라.), 학교 건너편에서는 주말, 주일마다 '로방 선교회' 께서 수년째 거리를 차지하고 공연을 하고 계신다. 그렇다고 이들의 설파에 논리가 있는가? 그것도 아니다. 뭐라고 뭐라고 길게 말을 하지만 결론은 오직 하나. "예수천국 불신지옥" 어쩌라고.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지만, 나름대로 신이라는 것이 자기 안믿는다고 내세에 작살나게 고생시킬 정도로 쪼잔하다면 굳이 천국에 가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리고 천국이라고 가서도 저런 애들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그냥 지옥에 가는 것이 낫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뭐 어쨌든간에 그건 교리니까 이해해주자. 마음에 안들기는 하지만 내가 안믿는 교리이니 알바아니다. 그런데 더 이해가 안가는 것은, 무교를 비롯한 비기독교인이 왜 '길 잃은 어린 양'이며 '사탄의 자식'인가. 적어도 간통하다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알몸으로 뛰어내린 목사보다는 양심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성년 동성 성추행으로 소송당하는 신부들보다는 바르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중인지 조폭인지 모를 애들끼리 연장들고 싸우는 것을 보면 걔내들 보다는 법을 지키면서 살고 잇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적어도 남들에게 피해안주고 살고 있다면, 나름대로 길을 잘 찾아가고 있으며, 사탄 짓거리도 안하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도로 한복판을 막고 듣고 싶지도 않은 소리로 소음을 유발하지도 않는데 말이지.
나는 종교인의 믿을 권리를 존중한다.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말할 권리는 반드시 수호하겠다.'라고 외치던 볼테르처럼, 그들의 믿음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믿을 권리는 반드시 수호하겠다라고 노력할 자신이 있다. 다만 나에게도 '믿지 않을 권리'를 주었으면 한다. 적어도 내가 비종교인이라고 할 때, 종교인이라고 할 때와 같은 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고, 내가 종교인들이 그들의 경전을 들고다닐 때 멍청한 무뇌아라고 비웃지 않는 것 처럼, 내가 그들로서는 불온 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들고다닐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었으면 한다. 이상한 놈 쳐다보듯 하지 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