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1학년때 한국에서 품절된 Palm Tungsten C를 중고로 구해서 쓴지 햇수로 4년째에 도달했다. 이미 연식도 꽤 지난데다가 점차 PDA는 사양산업에 접어들고 있다고하지만, 본인에게는 일정 관리용으로, 의학 사전용으로, 소설책으로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던지라, 키보드가 달린 새로운 Palm이 나오기 전까는 박살날 때까지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case: 내부에는 충격방지용 스펀지가 들어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기기 나이가 나이인지라, 스타일러스 고정부분이 흔들흔들하더니 이제는 가만히 두어도 혼자서 가출하는 형국이라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스타일러스를 맞이해야만 하였다. Pentel의 다쓴 1회용 만년필을 스타일러스로 바꾸어서 써보기도 하였으나, 전용 스타일러스가 아니라 그런지, touch가 부정확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어서 인터넷 서핑중 제법 괜찮아 보이는 녀석이 있길래 주문하였다.
그것은 Rotring new esprit duo multipen.
개봉한 형태. 본인 Initial을 각인해놓았다. 요즘은 왠지 이름 새기는데 맛들린지라...
ball pen mode(black): 유성 볼펜은 잘 안쓰지만 필기감은 제법 괜찮다. 뭐 그래봤자 글씨가 개발새발인것은 마찬가지.
Stylus mode: 개봉했을 때와 차이점이 느껴지는가? 앞부분을 잡아당기면 늘어난다. 휴대에 편리성을 두었음을 알 수 있다.
Palm Tungsten C와 휴대를 위해 접었을 때의 크기 비교. PDA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약 1주일간 사용해 본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디자인의 측면에서 간결하고 군더더기가 없는 것이 본인의 취향이었으며, grip 부분도 생각보다 잡기 편했다.
기능면에서도 볼펜과 스타일러스라는 어울리는 듯 하면서도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 것 같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 스타일러스를 따로 들고다니기는 조금 귀찮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괜찮은 제품임을 알 수 있으며, 앞부분을 잡아당길 경우, 펜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은 PDA와 멀티펜을 같은 공간에 수납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지라 좋은 생각이었다고 여긴다.
볼펜은 일반적인 유성 볼펜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스타일러스는 제법 괜찮아서 디지타이저 설정 이후 본래의 스타일러스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Quatro multipen의 구입도 고려해보았으나, 마감이 조금 허술하다고 하였으며(손닿는 부분의 색이 변한다고 한다.), multipen의 특성상 내부에 수납하고 있는 필기구의 종류가 많을 수록 고장이 잘난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부분을 돌려서 펜의 종류를 바꾸게 되는데 사용한지 일주일 남짓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조임새가 약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며, 길이 연장부도 흔들거리는 것이 불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한다. 내구성에 좀더 신경을 쓰면 좋지않았을까?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제품이다.
Goodbye to Sty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