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inogen
Citizen of the republic of Korea
Medicinae Doctor
Orthopaedic surgeon
Liberalist
Anti-nationalist
Pastafarian
Amateur photographer
Stupid novelist
Hobby bassist
Master of invective
뭔가 설정이 비슷하지 않은가? 데스노트쪽이 좀더 체계적이고 그럴듯한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설정의 원안이라는 느낌은 이 괴담이 더욱 강하게 준다. 원형이라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뭔가 익숙하면서도 세세한 설정을 통해서 낯설게 느껴지는 이러한 느낌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였고 데스노트는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하였다. 물론 이러한 설정만으로 가능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엄마친구아들' 급의 주인공이면서도 데스노트를 휘두르는 악당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라이토와 천재 탐정이지만 유아독존격인 L의 팽팽한 대결이 있었기에 데스노트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될 것이다. 사실상 데스노트 1부라고 할 수 있는 L의 죽음까지 데스노트는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다. 심지어는 주인공 자신이 스스로 기억을 잃도록 만들어서 결국에는 L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까지 준비하면서 긴장은 극을 달한다. 다만 그 때문일까? L의 죽음이후의 데스노트는 약간 싱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라이토와 L간 대립 구조가 너무 강하였기 때문에 이후 등장한 M(멜로)와 N(니아)는 L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더군다나 L과의 대결에서 보여주었던 물고 물리는 트릭이라는 느낌은 점차 옅어지고 N을 속여먹기 위한 트릭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또한 초반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던 M은 뒤로 가면 점차 N의 장기말 같다는 느낌이 심하게 들어서 이도 저도 아닌 대립각을 세우는 것 같다. '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심히 미약하리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뭐 이런 저런 불만을 잔뜩 적어 놓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임은 틀림이 없다. 어찌되었건 보는 동안에는 재미있었으니까.